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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여행

태국(방콕) 과 귀국, 후기(6일째)

1996 1 19일 맑음

해외 여행(6일째)

행선지: 태국(방콕)

 

-수상 시장-

 

아침 식사 후 배를 타고 방콕 시내를 가로지르는 메남강(수심7m)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강변의 수상 가옥과 빌딩을 구경한다.

 

수상가옥(물 위에 지은집)은 티크나무로 지었는데 티크나무는 단단해서 30년이 지나도 안썩는 단다.

대못을 박으면 못이 구부러진다고 했다.

 

수상시장은 생선들을 파는 넓은 시장으로 생각했는데 배를 타고 다니면서 물건을 파는 것이었다.

자은 배에 여러 가지 물건을 싣고 우리배에 가까이 와서 사라고 졸랐다.

 

메남강 물색은 뿌였지만 깨끗한 물이니까 흰 옷을 적셔 보라고 했다.

흰옷이 말라도 정말 얼룩이 없었다.

 

불교 국가라서 방생을 생활화 하기 때문에 물고기가 많이 살고 있단다.

잡아 먹어도 되는데 맛이 없는 고기란다.

준비해간 식빵을 조금씩 던졌더니 큰 물고기들이 푸드득 푸드득 튀어올라 먹어버린다.

 

태국은 나라가 넓어서 이 강으로 각종 농산물을 실어 나른다.

강가에 삼성글씨가 붙은 건물을 짓는 것도 보였다.

유인촌 아저씨가 체험 삶의 현장에 출연 했던 곳인데 이곳에서 2번째로 높은 건물을 우리나라 삼성 건설이 짓는데 인기가 좋다고 했다.

돌아오는 길에 새벽사원 선착장에 내렸다. 

-새벽 사원-

방콕시내 가이드는 외궁인은 할 수 없단다.

태국인 람보 아저씨랑 인사를 나눴다.

새벽 사원과 왕궁을 안내 해 주실 분이다.

한국의 TV에 나오는 김형곤 형입니다. 대학에서 한국어를 전공 했고 한국에 네 번 다녀왔습니다

뚱뚱하고 키 큰 람보 아저씨는 김형곤 아저씨 닮았다.

 

새벽사원은 여러 가지 화려한 모양으로 건축된 웅장한 건물이었다.

건물의 중간까지 올라가 관람할 수 있는데 계단이 좁고 가파라서 무서웠다. 

엄마는 무섭다고 아래를 못쳐다 보신다. 나도 다리가 떨려서 숨도 못 쉬고 내려왔다.

 

이곳에서도 상인들이 물건을 사라고 우리 말과 우리돈을 외쳐댄다.

사세요 만원이에요

아빠한테 코끼리 목걸이 두 개를 사달라고해서 어머니 한 개 걸어 드리고 내 목에 1개 걸었다.

 

우리나라의 상징 동물은 호랑이인데 태국은 코끼리다.

관람을 마치고 다시 배를 타고 호텔로 돌아왔다.

-왕궁 에메랄드 사원-

 

왕궁은 예의를 지켜야 하기 때문에 반바지, 팔이 없는 셔츠, 슬리퍼 착용자는 입장 불가란다.

나는 반바지를 벗고 긴바지로 갈아 입었다.

 

한식집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고 왕궁을 향했다. 

람보 아저씨가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람보 아저씨 손을 잡고 다녔다.

이름이 무어니?”

김윤하예요

나이는?”

“9살이에요

한국말을 잘하시니까 재미있다.

다른 곳은 가이드가 여자 였는데 태국에서는 김덕규 아저씨, 람보 아저씨 두분 다 남자다.

아저씨가 모자도 씌워주시고 콜라도 사주면서 귀여워 해 주셨다.

 

왕궁은 새벽사원처럼 하늘 높이 솟아있다.

새벽사원은 여러 가지 색상인데 왕궁은 온통 황금색이다.

왕족들만 들어갈 수 있는 곳은 겉만 본다.

부처님 사리가 모셔져 있는 대웅전은 입구부터 신을 벗고 들어갔다.

우리 식구는 삼배를 올렸다.

 

이 왕궁은 전에 왕들이 살던 곳이고 지금 왕은 새로지은 왕궁에서 시시는데 그곳도 여기처럼 화려하게 잘 지었단다.

태국은 금이 많은 나라인가 보다.

왕궁이 온통 금칠을 한 걸보니.

그런데 왜 못사는 사람들이 많지?

 

수상족이나 시장, 길가에 다니는 사람들 모습들은 거지같은 사람이 많으나.

엄마는 부자와 가난한 사람 차이가 많고, 왕궁만 화려하다고 싫어하신다.

 

우리나라는 청와대나 우리 국민들 아파트나 별차이가 없는 것 같다.

아버지는 나무도 없이 왕궁만 너무 화려해서 싫고 여유있는 우리나라 고궁이 최고라고 하셨다.

 

우리나라 왕궁은 넓고 나무도 많아서 휴식 공간 많고 연못도 있는 아름다운 자연 그대로 인데 이곳은 사람 많고 찜통이다.

서울가면 넓고 경치 좋고 아름다운 우리의 고궁에 다시 가자고 아빠가 말씀하셨다.

경복궁,덕수궁,창경궁,종묘,비원 모두 가봐야지! 

 

-방콕 시내 관광 쇼핑-

 

상현네 아줌마는 태국의 공기가 꺼림칙해서 숨도 조금씩 쉰다고 하셨다.

무질서속의 질서라고 가이드가 말했지만 교통지옥에 신호등, 건널목,중앙선,정류장도 없고 아무데서나 승하차하고 뒤죽 박죽인데 교통사고 안나는게 신기한 나라다.

 

휴양지, 관광지,호텔, 왕궁은 그렇게 멋진데 수도시민들 사는 곳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것 같은 느낌이다.

여기저기 높은 빌딩짓기 대회장 같은 공사판 투성이다.

 

쇼핑장에 갔지만 우리식구는 시큰둥이다.

시계를 사달라고 졸랐지만 보기만 하고 홍콩이나 서울에서 사주겠다는 약속만 하셨다.

히히히,킥킥킥,깔깔깔.쿡쿡,낄낄낄 아빠랑 내가 웃는 소리에 엄마가 오셨다.

우리 세식구 트리오로 웃는다.

호호호,하하하,깔깔깔”~~~~

 

조잡하게 나무로 조각한 인형이 원통속에 들어 있는데 원통을 올려보니 커다란 왕고추가 툭 튀어 나온다.

나는 사가자고 졸랐다.

사람들이 흉본다고 안된다면서 엄마는 계속 웃음보를 터트리고 있다.

흉보는 사람은 안주면 되잖아요. 엄마 우리 이거 사가요 네?”

그래 제품은 엉성하지만 한 번 웃는것도 만원어치는 되겠다

야호~”

바구니에 마구 담았다.

-즐거운 저녁시간-

메남 리버 사이드 호텔

오후 6시에 메남 리버 사이드 호텔에 도착했다.

 

강변식탁에 자리를 잡았다.

굽고 볶고 요리하는 조리사들의 손놀림이 신비스러웠다.

현지식, 한식,양식, 일식등 가장 많은 음식들을 볼 수 있었다.

윤하배가 10개였으면 좋겠다.

다 먹어보게

 

식탁에 보리차 같은 색깔의 물이 공기에 담겨 있는데 손가락을 씻으며 식사하는 거라고 했다.

미국의 닉슨 대통령이 이곳에 왔을 때 그 물을 마셔 버려서 당황시킨 일이 유명하단다.

 

엄마는 해물요리(바닷가제,왕새우,꽃게...)

아빠는 해물, 양식등 짬뽕으로.

나는 양식으로.

대단한 식당이었다.

지금까지 가장 긴 식당 시간을 갖었다(1시간 30) 

-백화점-

호텔로 돌아와 가까운 곳에 있는 백화점에 갔다.

수입품이 주종이라는데 우리동네 한신 백화전만도 못했다.

전자제품 코너에 LG전화기가 있고 삼성저나 제품은 여러 가지가 있다.

반가웠다.

 

지하 슈퍼에 갓더니 에스컬레이터 옆에 한국의 인형이 있고 옆에 일화 인삼 제품이 모두 진열되어 있었다.

값은 한국의 5배라고 하셨다.

 

곰돌이라는 오리온의 200원 짜리 제리도 있는데 이곳에서는 360원이었다.

기분이이다.

상현네랑 수원 아저씨네랑 과일도 사고 술도 사고 음료수도 사들고 호텔로 돌아왔다.

-파티-

우리방과 상현네 방을 통해 놓고 우리방에서 파티 준비를 한다.

상현이랑 나는 신이 났다.

상현이도 나처럼 파티를 좋아한다.

술을 드시는 분들방에 전화 한다.

 

경기초등학교 김종문, 임재만 선생님.

안동의 윤동춘 할아버지, 인천 경기은행의 양상규 아저씨.

6가족이 모였다.

 

임선생님은 김대중,노태우,전두환,김영삼 대통령의 손녀 손주들이 출신이거나 다니고 있는데 자식들 교육은 잘 시켰는데 부모교육을 못시켜 죄송하다고 말씀 하셔서 모두 웃었다.

모이신 어른들 모두 가이드들이 못마땅해도 서로의 기분이 상할까봐 참으신 마음들을 말씀하셨다.

 

어른들은 우리보다 용기가 없다.

내일 즐겁게 마무리 짓자고 재미있는 말씀들을 많이 하셨다.

아유 졸려 파티를 하는데 왜 졸리지?

침대에 누워 버렸다.

 

 

-우리 나라와 태국이 다른점 -

 

물에 석회질이 많아 꼭 정수를 해야한다.(담석증 환자가 많다)

사원() 30만개나 있고 국교가 불교(95%)이고 스님을 신처럼 존경한다.(스님은 227계율을 지킴)

어린이의 머리를 만지면 안된다.(머리를 만지면 혼이 나간다고 믿는다)

교통 수단이 여러 가지다.(메남강의 배, 택시, 오토바이 택시, 소형 화물차를 개조한 합승 택시, 버스등)

전봇대 모양이 네모다.(뱀이나 원숭이들이 못올라가게)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고 왼쪽으로 타고 내린다. 중앙선도 없고 정류장이 없어 아무곳에서나 타고 내린다. 아무리 밀려도 크락숀을 안누른다.

우기엔 우리나라 소나기의 5배의 비가오지만 태풍은 없는 나라다.

토요일엔 학교도 안가고 직장도 안간다.

우리나라보다 2시간 늦다.

태국돈 1바트는 우리나라돈 32 

-마지막 날-

 

방콕->홍콩->김포공항->

어제 파티는 오늘 새벽 2시에 끝나서 어머니는 3시간 밖에 못잣다고 하셨다.

 

오늘은 기분 나쁜날이다.

왜냐하면 여행이 끝나는 날이니까.

 

호텔 뷔페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버스에 탔다(730)

돈무앙 공항에서 10 30분 출발.

홍콩에 도착해서 1시간 30분을 기다리는 동안에 기어이 엄마에게 시계(27000) 선물을 받는데 성공했다.

 

어머니, 아버지 고맙습니다

3 50(홍콩시간) 비행기를 타고 서울을 향한다.

 

비행기가 우리나라에 진입했을 때는 창밖만 내려다 보았다.

저녁이라 도시의 불빛이 별처럼 반짝인다.

전주를 지날 때 할머니 윤하가 지붕 위에 있어요

대전을 지날 때 주희누나 준희형아 안녕

수원을 지날 때 동진형아 보경아 안녕

 

김포 공항에 9시 도착.

안녕히 가세요 저희 동네에 오시면 저희 집에 놀러오세요

인사하고 헤어졌다.

 

상현네는 진해가는 비행기가 없어서 우리집으로 왔다.

다녀왔습니다 집

내가 인사하니까 아저씨 아줌마가 웃으셨다.

상현네는 침대방에 우리는 안방에서 잔다. 

 

1996년 1월 21일 일요일 맑음

 

우리식구와 상현이는 8시에 일어났다.

아저씨 아줌마는 11시까지 주무셧다.

 

식사 후 상현이와 나는 오락을 하고 과일과 술과 차를 드시는 어른들은 여행 이야기를 하신다.

스트레스를 풀러 갔는데 쌓이고 왔다는 아줌마.

제일 비싼 회사를 택했는데 바가지도 비싸게 썼다는 아저씨.

뷔페 먹으러 갔다 온 것 같이 허전하다는 본전 생각난다는 엄마.

가이드 농간으로 쇼핑을 간건지 관광을 간건지 모르겠다는 아빠.

우리나라 관광업계의 수준이 낮다고 하신다.

 

나는 즐겁고 좋기만 했는데 어른들이 안즐거웠으면 큰일이다.

다시는 해외여행 안가시면 어떻하지?

아빠 해외여행 이젠 안가실거에요?”

아니윤하가 할 일만 스스로 잘하면 또 여행 데리고 가지

휴우~! 다행이다

걱정거리가 사라졌으니 상현이랑 재미있게 놀아야지.

 

노래도 부르고비디오도 보고만화도 보고축구도 했다.

상현네 식구는 6시에 집을 나와 터미널에서 7시 우등고속버스를 타고 갔다.

재미있는 얘기를 너무너무 많이 해주신 아저씨랑 헤어지기 싫었다.

 

우리 아빠보다 10살이나 적은데도 뚱뚱해서 더 들어보이시는 아저씨는 낙하산을 탈 때 맞는 벨트가 없어서 네 번이나 거부당하고 다섯 번째에 간신히 타셨다.

코끼리 씨리즈를 재미있게 꾸며주셔서 나는 코끼리 아저씨라고 불렀다.

학교가면 친구들에게 들려 줘야지

안녕히 가세요 상현아 안녕벚꽃 놀이때 놀러 갈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