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지 식당]
오래전부터 지인이었던 만지 형님이 제주도에서 만지식당을 하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야지 가야지 하다가 이번에 찾아가게 되었다.
만지식당의 만지는 형님의 닉네임이다.
생각보다는 작지만 아늑한 공간에 마련된 형님과 형수님의 일터
10명 정도 앉으면 꽉 차는 그러한 공간이었다.
바베큐 야키소바, 돈카쓰 정식, 왕새우 튀김우동이 메인 메뉴였고 가격은 각각 1,5000원, 13,000원,1,2000원 정도 선이었다.
계산은 선불이었으며 물은 셀프
오랜만에 형님과 인사를 나누고 형수님과도 인사를 나눴다.
여친과 같이 돈까스 정식을 시키고 오래전의 형님과의 일들을 이야기하며 주변을 둘러보니 옛날 음악 CD부터 책까지 아담한 공간이었지만 없을 게 없는 그런 곳이 더욱 정겨운 느낌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돈까스를 참 좋아한다.
어릴 때 부모님과 특별한 날이면 동네 번화가 근처에 있는 유일한 양식집이 있어서 나의 고정 메뉴는 항상 돈까쓰였다.
식전 빵이 나오던 경양식 돈까스
그 이후부터 성인이 된 지금까지 돈까스에 대한 사랑은 여전하다.
기다리다 보니 만지식당 시그니처 메뉴인 돈까스가 나왔다.
정갈하게 담긴 참깨 드레싱 샐러드, 단무지, 그리고 토마토 절임(우메보신줄 알았지만 토마토 절임이었다.), 특제 돈까스 소스
보자마자 우와 !!!!!!! 소리가 절로 나왔다.
살면서 이런 돈까스는 처음 본다.
무엇보다 너무나 잘 익은 살코기
두꺼운 살코기가 어떻게 이렇게 적당하게 익었을까? 예전부터 섬세하던 형님이 얼마나 많은 연구 끝에 이렇게까지 '돈까스 장인'이 된 것인지 상상조차 할 수가 없었다.
보통은 튀김 옷이 두꺼워서 느끼하거나 고기는 적거나 등등 별로 먹은 것 같지 않은 돈까스집은 참 많다.
하지만 이곳은 만지식당은 다르다.
적당한 튀김 옷, 두툼한 살코기는 입에서부터 안까지 기분 좋게 넘어간다.
양도 성인 남자 한 명이 먹어도 결코 적지 않은 정도의 양
다른 가게에서의 점보(?) 더블(?)정도의 양이랄까.
양도 양이지만 무엇보다 가장 좋았던 배려는 적은 양의 밥.
작은 크기의 밥그릇에 담긴 적당한 양의 밥은 밥 배 보다는 돈까스 배를 채워 가라는 배려가 너무 깊게 담겨 있었다.
물론 부족하면 리필이 가능하다.
하지만 돈까스가 반찬에 밥이 주가 되는 다른 곳에 비교하면 만지 식당은 확실히 '어느 것이 메인인지 보여주고 있어서 참 좋았다.'
다 먹고 여자친구가 배부르다고 남긴 돈까스 마저 다 먹었다.
배부르면 젓가락부터 내려놓는 나로서는 매우 매우 맛있다는 의미다.
화룡정점을 찍는 '토마토 절임'은 처음에는 우메보시같이 생겨서 안 먹으려고 하다가 맛있다는 여친 말에 한입 먹으니 왠걸 너무 맛있다.
모든 느끼함을 싹 잡는 포인트
두 개보단 하나였기에 딱 좋다는 느낌이 드는 토마토였다.
이번에 새로 나왔다는 제주 펠롱 에일 수제 맥주와 일본에서는 많이 마신다는 라무네를 마셨다.
물론 맥주는 숙소에서 마셨지만 라무네는 나눠 마셨다.
독특하게 구슬 같은 것이 액체 안으로 들어가서 녹아지며 소다맛 음료수가 된다.
보는 맛도 마시는 맛도 충분히 맛있는 음료였다.
[형님이 직접 그린 만지식당 벽면]
주차는 인근 주변에 할 수밖에 없었다.
주차장이 따로 있지 않고 주변에 주차를 해야 하는데.
우리가 갔을 때는 차량이 별로 없어서 주차가 쉬웠다.
문제는 비가 많이 왔는데 대기를 하려면 식당 안은 작아서 차 안에서 대기하다가 형님의 연락을 받고 들어갈 수 있었다.
미리 전화해서 자리 확인 후 대기 예약을 하고 주변에서 주차 후, 차 안에서 기다리다가 연락이 오면 들어가는 것을 추천한다.
[마무리]
만지식당 돈까스 가격 13,000원
푸짐하고 두터운 돼지 고기가 매력
식당 안은 좁으니 대기는 밖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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